[EPL] 벤 칠웰, 왜 마레스카 체제에서 외면받았나?
잉글랜드 국가대표이자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레프트백으로 평가받던 벤 칠웰(Ben Chilwell)은 한때 첼시의 주전 풀백으로 활약하며 팀의 핵심 자원으로 자리잡은 선수였습니다. 하지만 2024-25 시즌, 첼시의 지휘봉을 잡은 엔조 마레스카 감독 체제에서는 점점 입지가 줄어들었고, 결국 2025년 2월 겨울 이적 시장에서 크리스탈 팰리스로 임대되는 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칠웰은 레스터 시티 시절부터 빠른 성장세를 보였으며, 이후 2020년 첼시로 이적한 뒤에는 안정적인 수비력과 공격 가담 능력을 바탕으로 왼쪽 측면을 책임지는 선수로 활약했습니다. 특히 2020-21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당시에는 팀의 핵심 전력이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벤 칠웰이 왜 마레스카 감독 체제에서 외면받았을까요? 크게 두 가지 이유로 분석해볼 수 있습니다. 바로 잦은 부상으로 인한 결장과 전술적 미스매치입니다.
잦은 부상으로 인한 결장의 연속
벤 칠웰의 가장 큰 약점 중 하나는 부상 이력입니다. 2021년 무릎 십자인대 부상을 시작으로 잦은 햄스트링, 무릎 통증 등 다양한 부상으로 장기 결장을 반복해왔습니다. 2023-24 시즌에도 부상 여파로 인해 출전 기회가 제한되었으며, 이는 경기 감각과 체력 회복에 어려움을 겪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특히 마레스카 감독이 부임한 2024-25 시즌 초반, 칠웰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팀 훈련에서 이탈한 바 있습니다. 복귀 이후에도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시간이 필요했으며, 결국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칠웰은 회복 이후 출전한 경기들에서 자신의 강점을 분명히 보여주었습니다. 왼쪽 측면에서의 빠른 오버래핑, 날카로운 크로스, 위협적인 공격 가담은 여전히 리그 상위권 수준으로 평가받을 만한 능력이었습니다. 실제로 경기당 크로스 성공률, 키패스 수치 등에서 긍정적인 지표를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경기력 자체에는 문제가 없었던 셈입니다.
마레스카의 전술과는 맞지 않는 ‘직선형 풀백’
마레스카 감독은 펩 과르디올라의 영향을 많이 받은 전술가로, 첼시에서도 인버티드 풀백 시스템을 중심으로 경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는 풀백이 측면을 넓히는 전통적인 역할에서 벗어나 중앙으로 좁혀 들어오며 빌드업에 기여하고, 중원에서의 숫자 싸움에 관여하는 형태를 말합니다.
하지만 벤 칠웰은 측면에서의 직선적인 움직임에 강점이 있는 전형적인 좌측 풀백입니다. 크로스와 스프린트, 공간 침투를 기반으로 공격 기회를 만드는 스타일로, 중앙에서의 볼 터치나 빌드업 기여보다는 라인을 따라 올라가는 전개에 더 특화된 선수입니다.
이런 전술적 차이로 인해 마레스카 감독은 쿠쿠렐라를 더 선호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쿠쿠렐라는 인버티드 풀백 역할에 더 익숙하며, 중앙으로의 전환 플레이와 활동량 측면에서도 마레스카의 축구에 더 잘 맞는 선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마레스카 감독은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은 발언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칠웰은 훌륭한 선수입니다. 다만 우리가 지향하는 전술 방향성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팀 내 경쟁 구도 또한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처럼 마레스카 감독은 칠웰의 능력 자체를 부정하지 않았지만, 전술적 적합성 부족과 팀 상황을 이유로 그를 선발 명단에서 멀어지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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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날개를 펴기 위한 선택, 크리스탈 팰리스 임대 이적
결국 벤 칠웰은 2025년 2월 크리스탈 팰리스로 임대 이적을 선택했습니다. 팰리스는 측면 수비 보강이 절실했던 팀이며, 칠웰에게는 자신의 강점을 더욱 자유롭게 보여줄 수 있는 무대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직선적인 오버래핑 능력과 풍부한 경험, 크로스의 정확도는 팰리스의 공격 전개에 큰 힘이 될 수 있습니다. 첼시에서 자리를 잃긴 했지만, 전통적인 4백 시스템을 사용하는 팀에서는 여전히 유용한 자원이며, 프리미어리그 클럽들 사이에서 가치 있는 선수로 남아 있습니다.
벤 칠웰 프로필
항목 | 내용 |
이름 | 벤 칠웰 (Ben Chilwell) |
생년월일 | 1996년 12월 21일 |
국적 | 잉글랜드 |
포지션 | 레프트백 (LB) |
키 / 몸무게 | 178cm / 77kg |
주요 클럽 경력 | 레스터 시티, 첼시, 크리스탈 팰리스(임대) |
국가대표 경력 | 잉글랜드 A대표팀 21경기 1골 |
특징 | 직선적인 오버래핑, 크로스 능력, 빠른 스피드, 공격 가담 |
벤 칠웰의 커리어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마레스카 체제에서는 외면받았지만, 그가 가진 장점은 여전히 프리미어리그에서 통할 수 있는 요소들입니다. 크리스탈 팰리스에서의 새로운 도전이 성공적인 반등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에 많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