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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전술] 라볼피아나, 정말 현대 전술의 해답인가? : 논란의 중심이 된 빌드업 전략 완전 해부

Demian Soccer 2025. 5. 9.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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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술의 구조, 장점, 약점 그리고 한국 축구 논란까지


현대 축구에서 전술은 단순한 숫자 배열을 넘어, 팀의 철학과 승리 전략을 결정짓는 핵심 도구입니다. 그중 최근 한국 축구 팬들 사이에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킨 용어가 있습니다. 바로 ‘라볼피아나(Lavolpiana)’ 전술입니다.

이 포스팅에서는 이 전술이 가진 구조적 특성과 전술적 효과, 또한 그 한계와 최근 한국 축구 감독 선임 과정에서 논란이 된 이유까지 깊이 있게 다뤄보겠습니다.


라볼피아나 전술이란?


라볼피아나란 용어는 멕시코 출신의 명장 리카르도 라볼페(Ricardo La Volpe) 감독의 이름에서 비롯된 전술적 개념입니다. 본래 멕시코 대표팀의 전술적 아이덴티티였으나, 2006 독일 월드컵에서 인상적인 운영을 통해 전 세계 지도자들에게 영향을 주기 시작했습니다.

핵심 개념은 다음과 같습니다

  • 수비형 미드필더(6번)가 경기 중 센터백 사이로 내려와 변형된 3백을 형성
  • 후방 빌드업 안정화 + 수적 우위 확보
  • 양쪽 풀백의 자유로운 전진(윙백화) 유도
  • 상대 전방 압박 해소 및 탈압박 통로 제공

요약하면, 포백에서 스리백으로의 유연한 전환을 통해 공간 활용과 경기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현대 축구의 대표적 빌드업 전략 중 하나입니다.


라볼피아나 전술의 장점

 


라볼피아나 전술은 축구의 3가지 주요 국면 : 빌드업, 공간 창출, 수적 우위에서 높은 효율을 보입니다.

  • 후방 빌드업 안정성
    3명으로 후방을 구성해 압박을 분산시키고, 더 많은 패스 경로를 확보합니다.
  • 풀백의 오버래핑 활성화
    수비 안정화 덕분에 풀백들이 공격적으로 올라서며, 측면에서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 수 있습니다.
  • 중앙 공간 확보와 2선 진입
    상대 미드필더를 위로 끌어내 중원에서의 ‘숫자 우위’를 만들고, 8번·10번의 전진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 전술은 맨체스터 시티(로드리), 바르셀로나(부스케츠 시절) 등 기술적 미드필더를 보유한 팀에서 자주 활용되며, 경기 장악력에 특화된 구조입니다.


라볼피아나 전술의 핵심 요소

 

하지만 이 전술은 단순한 포지션 변경이 아닌,정밀한 시스템 구축 없이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성공적인 구현을 위해선 다음 요소들이 필수입니다.

  • 전술적 이해도가 높은 6번 자원
    단순히 수비형 미드필더가 아닌, 시야와 패스 능력, 위치 조정 능력을 고루 갖춘 조율형 플레이어가 필요합니다. 대표적인 예로는 맨시티의 로드리나 바르셀로나 시절의 부스케츠가 있으며, 한국 대표팀에서도 파울루 벤투 감독이 정우영을 6번 역할에 기용해 유사한 구조를 실험한 바 있습니다. 당시 정우영은 센터백 사이로 내려와 빌드업을 조율했고, 좌우 풀백인 김진수와 김태환은 보다 높은 위치에서 공격 가담을 극대화하며 한국식 라볼피아나의 전개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 센터백과의 유기적 호흡
    6번이 내려왔을 때, 두 센터백은 위치를 넓히고 트라이앵글 형태의 안전한 패스 루트를 유지해야 합니다. 빌드업이 매끄럽지 않으면 전술은 빠르게 무너집니다.
  • 라인 전체의 유기적 움직임
    풀백의 오버래핑, 8번의 커버 이동, 공격형 미드필더의 전진 타이밍, 골키퍼의 커버 범위까지
    전체 라인의 유기적 조율이 라볼피아나 전술의 성패를 좌우합니다.

이러한 요소들은 일정한 훈련 시간과 높은 조직력을 요구하며, 개별 선수의 기술뿐 아니라 팀 전술 이해도 전체가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라볼피아나 전술의 약점

겉으로 보기엔 완벽한 시스템 같지만, 라볼피아나에도 분명한 취약점이 존재합니다.

  • 수비 전환 시 중원 노출 문제
    6번이 내려간 이후 공을 뺏기면, 중원에 빈 공간이 생겨 역습에 취약해집니다.
  • 전방 압박에 대한 취약성
    후방 빌드업 구조가 복잡해질수록 상대의 하이프레스에 대응하기 어려워지고, 실수 시 곧바로 실점 위기로 이어집니다.
  • 선수 개인 능력 의존도 높음
    6번, 센터백, 골키퍼 모두 뛰어난 볼 처리 능력을 갖춰야 하며, 한 포지션의 붕괴가 전체 구조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결국, 이 전술은 정교하고 반복된 훈련, 선수단의 전술 소화력 없이는 실행조차 어렵습니다.


최근 한국 축구에서의 논란

 

2024년, 클린스만 감독 경질 후 새롭게 선임된 홍명보 감독을 두고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 이임생 이사는
“홍 감독은 라볼피아나 전술을 잘 구현할 수 있는 지도자”라고 언급하며 이 전술을 주요 평가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하지만 팬들과 전문가들은 의문을 던졌습니다.

  • 전술적 이상주의에 기대어 선임이 결정된 것은 아닌가?
  • 선수단 구성이나 준비 과정 없이 전술 타이틀만 강조한 것 아니냐는 점에서 부적절했다는 비판도 제기되었습니다.

이후 팔레스타인과의 0-0 무승부 이후, "겉멋 든 전술 흉내"라는 비판이 쏟아졌고,
전술에 대한 정확한 평가 없이 선임이 이루어진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었습니다.


결론 : 전술보다 중요한 건 ‘실행력’

라볼피아나는 빌드업 중심의 현대 축구에서 의미 있는 전략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이론적으로 완성도가 높더라도, 현실적인 실행력과 팀 구성 없이는 실패할 가능성이 더 큽니다.

전술은 언제나 맥락과 조건에 따라 달라집니다. 중요한 건 ‘좋은 전술’이 아니라, ‘맞는 전술’을 언제 어떻게 구현할 수 있느냐입니다. 라볼피아나 또한 그런 선택지 중 하나일 뿐, 모든 팀에 정답이 될 수는 없습니다.

 

🎬 라볼피아나 전술, 1분 요약 영상으로 보기
전술 구조부터 한국 축구 논란까지 핵심만 정리한 영상이 궁금하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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