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리가] 독일에서 무너졌던 사령탑, 바르셀로나에서 날다 : 한지 플릭의 완벽한 부활
2024-25시즌 FC 바르셀로나는 라리가, 코파 델 레이,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를 모두 휩쓸며 도메스틱 트레블을 달성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독일 대표팀 실패를 딛고 화려하게 부활한 한지 플릭 감독이 있었습니다. 트로피만큼이나 값졌던 이 시즌, 플릭의 전술, 리더십, 그리고 조용히 빛난 숨은 주역들을 조명해보겠습니다.
실패의 그늘에서 트로피의 빛으로 : 플릭의 반등
한지 플릭 감독은 바이에른 뮌헨 감독 시절(2019~2021) 유럽축구 역사상 두 번째 6관왕을 달성하며 지도자로서 커리어의 정점을 찍었습니다. 챔피언스리그, 분데스리가, 포칼, 슈퍼컵, UEFA 슈퍼컵, FIFA 클럽 월드컵까지 전부 석권한 그는 승률 81%라는 놀라운 기록까지 남겼습니다.
그러나 독일 대표팀에서는 상황이 달랐습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전술 유연성 부족, 일관성 없는 라인업 등으로 비판을 받았고, 결국 2023년 9월 일본과의 친선 경기 대패(1-4) 이후 경질되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2024년 여름, 바르셀로나는 그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부여했고, 플릭은 첫 시즌부터 세 개의 트로피로 자신의 역량을 증명했습니다.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 플릭의 공격 철학
플릭의 전술은 위험 부담이 따르지만 그만큼 파괴력 있는 공격을 가능하게 합니다. 전방 압박, 높은 수비 라인, 빠른 전환을 중심으로 한 4-2-3-1/4-3-3 혼합 시스템은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면서도 다양한 득점 루트를 만들어냅니다.
이번 시즌 바르셀로나는 라리가에서만 96골, 시즌 전체 169골을 기록하며 ‘공격의 팀’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전성기 바이에른 시절과 유사한 운영이었고, 그것은 또 한 번의 성공을 낳았습니다.
유럽 정상은 눈앞에서… 챔피언스리그 아쉬움
플릭의 바르셀로나는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인상적인 행보를 이어갔습니다. 새롭게 도입된 스위스 시스템에서 6승 1무 1패로 리그 스테이지를 상위권으로 통과했고, 16강에서는 벤피카를, 8강에서는 도르트문트를 제압했습니다.
그러나 준결승에서 인터 밀란을 상대로 두 경기 합산 6-7로 아쉽게 탈락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특히 수비 집중력과 마무리에서의 아쉬움이 드러났습니다. 그럼에도 바르셀로나는 유럽 무대에서도 다시 두각을 나타내는 팀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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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팀을 떠받친 숨은 영웅들
페란 토레스 : 큰 경기에 강한 해결사
코파 델 레이 결승전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동점골을 터뜨린 페란은 연장전 돌입의 발판을 마련했고, 엘 클라시코에서는 3개의 어시스트로 공격을 지휘했습니다. 트로피의 순간마다 이름이 등장한 진정한 숨은 MVP입니다.
에릭 가르시아 : 멀티 수비 자원의 진화
센터백, 수비형 미드필더, 오른쪽 풀백까지 소화한 에릭은 시즌 막판 주전으로 자리잡았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중요한 골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과시했습니다. 전술 유연성 측면에서 플릭 감독의 중요한 조각이었습니다.
보이치에흐 슈체스니 : 반시즌의 반전
슈테겐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급히 영입된 슈체스니는 시즌 후반부 27경기에 출전하며 안정적인 골키퍼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코파 델 레이 결승에서는 슈퍼세이브로 경기의 흐름을 바꾸기도 했습니다.
헤라르드 마르틴 : 플릭의 수비 발굴
라 마시아 출신의 젊은 수비수 마르틴은 이번 시즌 라리가 24경기를 소화하며 자신감을 얻게 되었고, 3월 레알 소시에다드전에서는 데뷔골까지 기록하며 가능성을 증명했습니다.
바르셀로나는 이제 유럽 정상 도전?
한지 플릭은 실패의 그림자를 뛰어넘어 다시 유럽 최고의 감독 반열에 올랐습니다. 도메스틱 트레블을 달성한 지금, 다음 시즌 목표는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될 것입니다. 2020년 바이에른으로 유럽을 지배했던 경험은, 바르셀로나에서도 반복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