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월드컵] 챔피언스리그의 아픔을 딛고, 키부와 함께 다시 뛰는 인터밀란의 클럽월드컵 도전
2025년 여름, 인터밀란은 그 어느 때보다 조용히 그러나 묵직하게 변화를 맞이했습니다. 시즌을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이라는 값진 결과와 함께 마무리했지만, 파리 생제르맹(PSG)에게 0-5로 대패한 결승전은 팀의 정체성과 자존심에 깊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그리고 그 상처 위에, 새로운 인물이 등장했습니다. 그 이름은 바로 '크리스티안 키부'
전사에서 감독으로 : 크리스티안 키부의 지도자 경력과 스타일
루마니아의 전설이자 인터밀란 트레블의 주역이었던 크리스티안 키부는 2025년, 1군 감독으로 승격하며 인터밀란의 새 사령탑에 올랐습니다. 그는 이미 2018년부터 인터밀란 유소년 팀을 지휘하며 탄탄한 내공을 쌓아왔습니다. 특히 2021-22시즌 인터 프리마베라를 우승으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고, 최근에는 세리에A 강등권 파르마를 13경기 만에 극적으로 살려내며 본격적으로 지도자로서 이름을 각인시켰습니다.
전술적으로 키부는 ‘안정과 유연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스타일입니다. 포메이션은 3-5-2를 기본으로 하되, 상황에 따라 4-2-3-1 또는 3-4-2-1로 전환하며 경기 흐름에 맞는 대응이 가능합니다. 선택적 전방 압박과 낮은 수비라인을 통해 실점을 최소화하며, 볼 점유 기반의 중원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는 전략이 특징입니다.
리더십 또한 주목할 만합니다. 선수 시절부터 카리스마와 터프함으로 정평이 나 있었던 키부는, 과거 송종국 선수와의 충돌 일화로도 유명합니다. 송종국은 한 인터뷰에서 “우리가 너무 잘하니 키부가 주먹을 휘두르려 했다”고 회상했는데요, 당시 아약스 소속이던 키부는 ‘피지컬로 감정 표현하는 수비수’로 악명이 높았던 선수였죠. 이런 승부욕은 감독이 된 지금, 선수단을 단단히 조이는 힘으로 바뀌었습니다.
2024-25시즌, 인터밀란의 성적과 평가
지난 시즌 인터밀란은 리그 2위, 수페르코파 준우승, 코파 이탈리아 준결승, 그리고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이라는 아쉬운 결과로 시즌을 마쳤습니다. 특히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PSG에 당한 0-5 완패는 전술적 준비 부족, 체력 안배 실패 등 여러 문제를 여실히 드러낸 경기였습니다.
하지만 시즌 내내 보여준 조직력과 유럽 무대 경쟁력은 높게 평가받고 있습니다. 인자기 체제에서 쌓은 토대는 견고했고, 백업 자원들의 성장도 눈에 띄었습니다. 재정적으로도 유럽 대회 실적으로 6억 유로에 달하는 수익을 기록하며 향후 투자 여력을 확보했습니다. 다만 ‘무관’이라는 결과는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겼고, 팀은 보다 근본적인 변화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됐습니다. 그 변화의 중심에 키부가 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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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월드컵, 키부 체제에 던져진 첫 시험대
2025년 6월, 미국에서 개최되는 FIFA 클럽월드컵은 인터밀란에게 단순한 국제 대회가 아닙니다. 이 대회는 키부 체제가 무엇을 준비하고 있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를 처음으로 외부에 증명해야 하는 무대입니다.
조별리그에서는 몬테레이(멕시코), 우라와 레즈(일본), 리버 플레이트(아르헨티나)와 맞붙습니다. 객관적인 전력상 조 1위 통과가 유력하지만, 유럽 강팀들이 늘 고전하는 아시아·남미 클럽 특유의 템포와 피지컬, 대회 초반 변수는 결코 무시할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클럽월드컵은 선수들에게 ‘결승전의 기억’을 덮을 기회이기도 합니다. 챔피언스리그에서 받은 타격을 이겨내고자 하는 심리적 회복의 장, 키부 감독이 말한 “경기를 즐기자”는 메시지는 바로 여기서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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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와 전망 : ‘다크호스’로서의 가능성
해외 주요 베팅업체와 이탈리아 현지 언론들은 인터밀란이 클럽월드컵 조별리그를 통과할 확률을 약 70~80%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몬테레이, 우라와 레즈, 리버 플레이트와 함께한 조 편성에서 전력상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다만 전체 대회 우승 가능성 측면에서는 PSG,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시티 등 유력 후보들보다 한 단계 아래인 ‘중상위권 다크호스’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인터밀란의 우승 배당률은 9배에서 14배 수준으로 책정되어 있으며, 이는 이변의 가능성은 있으나 확실한 우승 후보로는 분류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전문가들은 키부 감독의 전술 유연성과 안정된 수비 구조, 그리고 라우타로 마르티네스를 중심으로 한 공격진의 경기력이 살아날 경우 준결승 진출 이상의 성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다시 도약을 준비하며
인터밀란은 다시 출발선에 섰습니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의 쓰라린 기억을 뒤로 하고, 크리스티안 키부라는 새로운 사령탑과 함께 클럽월드컵이라는 도전을 시작합니다. 이번 대회는 단순히 우승을 향한 여정이 아닌, 팀의 정체성과 자존심을 다시 세우는 중요한 무대입니다. 전 세계 축구팬들의 관심 속에서, 키부 체제의 인터밀란이 어떤 첫 발자국을 남길지 그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