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25시즌 첼시는 프리미어리그에서 반등에 성공하며 다시금 유럽 무대의 중심에 섰습니다. 리그 최종전에서 노팅엄 포레스트를 상대로 1-0 승리를 거두며 4위를 확정지었고, 2시즌 만에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획득했습니다. 게다가 컨퍼런스리그 결승에도 진출하며 ‘유럽대회 그랜드슬램’이라는 역사적 도전을 앞두고 있습니다.
유럽대회 그랜드슬램 : 첼시가 이번 컨퍼런스리그 결승에서 승리할 경우 UEFA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 컵위너스컵, 컨퍼런스리그를 모두 석권한 최초의 클럽이 됩니다.
젊은 첼시의 반등, 마레스카 전술이 만든 리듬
첼시의 이번 시즌 성공 배경에는 단순한 선수 구성의 변화보다 더 큰 요소, 바로 에네르 마레스카 감독의 전술적 혁신이 존재합니다. 과르디올라의 지도 아래 성장한 그는 첼시에 포지셔널 플레이, 인버티드 풀백, 하프스페이스 활용 등 현대 축구 전술을 본격적으로 도입했습니다.
마레스카 전술의 핵심
- 인버티드 풀백: 측면 수비수가 중앙으로 진입해 미드필드 숫자를 보완, 볼 소유 안정성과 수적 우위를 확보합니다.
- 3+2 빌드업 구조: 센터백 3인에 풀백 또는 수비형 미드필더를 더해 후방 전개 안정화.
- 플렉서블 포메이션: 전개 시에는 3-2-5 형태로 전환되며, 중원에서 수적 우위와 넓은 패싱 라인을 통해 상대 압박을 돌파.
여기에 리그 최연소 평균 나이 스쿼드를 운용하면서도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한 점은 더욱 놀라운 성과입니다. 특히 콜 파머는 이번 시즌 15골 8도움으로 공격 전개와 마무리 양면에서 핵심 역할을 맡았습니다. 좌우 가리지 않는 위치 선정, 전방 압박 이후 빠른 연계 능력까지 갖춘 그는 마레스카 전술의 '중심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마레스카 감독은 노팅엄전 종료 후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전했습니다.
"우리는 시즌 내내 일관된 방향을 유지했고, 그 결과가 오늘의 자리다. 모든 구성원이 자신의 역할을 이해하고 있었다."
결승 상대, 첫 유럽 결승에 선 레알 베티스
첼시의 컨퍼런스리그 결승 상대는 스페인의 레알 베티스입니다. 펠레그리니 감독이 이끄는 베티스는 이번 시즌 피오렌티나를 꺾고 클럽 역사상 첫 유럽대회 결승에 올랐습니다. 베티스는 이스코-안토니-바캄부 라인을 앞세워 창의적인 공격을 펼치는 한편, 4-2-3-1 포메이션의 유기적인 전환으로 압박과 점유를 병행합니다. 하지만, 최근 공식전 11경기 연속 실점이라는 수비 불안은 결승전에서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번 결승이 ‘사제대결’이라는 점입니다. 마레스카 감독은 선수 시절 말라가에서 펠레그리니 감독의 제자였고, 웨스트햄에서는 그와 함께 코치로도 활동했습니다. 마레스카는 이번 대결을 앞두고 “그는 나에게 축구를 처음 가르쳐준 지도자”라며 감정을 드러냈습니다.
첼시, 위대한 시즌의 마지막 한 조각
첼시는 UEFA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 컵위너스컵 우승을 모두 경험한 유럽 명문입니다. 만약 이번 컨퍼런스리그에서 우승에 성공한다면, UEFA 주관 4대 대회 석권이라는 '유럽대회 그랜드슬램' 최초 기록을 세우게 됩니다. 이는 단순한 타이틀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젊은 감독 마레스카와 미래를 향한 첼시의 방향성이 옳았다는 결정적 증거이자, 유럽 축구사에 길이 남을 성과입니다.
우리는 좋은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그것을 위대한 시즌으로 만들 기회는 아직 남아 있다.
: 마레스카 감독
첼시가 마지막 퍼즐을 맞추며 ‘새로운 역사’를 완성할 수 있을지, 전 세계의 이목이 결승전에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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